방앗간은 마을의 가공소였다
옛날 시골 마을에는 방앗간이 하나쯤 꼭 있었습니다. 방앗간은 쌀을 찧고, 기름을 짜고, 떡을 만들던 공간이자, 마을 사람들의 중요한 생활 인프라였습니다.
방앗간의 기능
- 도정: 벼를 쌀로, 보리를 보리쌀로 가공
- 기름 짜기: 참기름, 들기름, 콩기름 제조
- 떡방앗간: 절기마다 떡, 인절미, 경단 가공
- 건식 맷돌: 메밀, 콩, 옥수수 분말 가공
마을 잔치나 제사, 명절을 준비하려면 방앗간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장소였습니다.
맷돌의 쓰임과 구조
방앗간이 없던 시기엔 집집마다 맷돌이 있었습니다. 돌로 만든 두 개의 원판을 돌려 곡식이나 콩을 곱게 가루로 만들던 도구죠.
- 위판과 아래판으로 구성, 가운데 투입구
- 손잡이를 돌리며 분쇄
- 된장, 고추장, 메주 가공에도 사용
아이들은 어머니 옆에서 맷돌 돌리기를 도우며 자연스럽게 노동과 삶을 배워갔습니다.
방앗간에서 오가던 이야기들
방앗간은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, 마을 소식과 정이 오가는 커뮤니티 장소였습니다.
- 이웃들의 만남의 장소
- 계절 음식을 함께 준비하며 노동 분담
- 새로 나온 기계나 기술 정보를 공유
방앗간 주인은 마을의 정보통이자 기술자 역할도 했습니다.
현대의 변화와 방앗간의 희소성
대형 마트, 가공식품의 발달로 많은 방앗간이 사라졌지만, 전통 기름방앗간이나 떡 전문점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곳도 있습니다.
- 도심 속 전통 참기름집
- 체험형 맷돌방 운영
- 슬로푸드와 연계된 전통 가공소
맺으며 – 마을의 시간은 방앗간에서 돌았다
방앗간과 맷돌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, 마을의 시간과 손맛, 정서가 깃든 공간이었습니다.
오늘날 그 기억은 사라졌지만, 우리가 먹는 한 숟갈의 참기름, 한 조각의 떡에도 그 시간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.
